혹시 비디오테이프(VHS)를 기억하시나요?
요즘은 보고 싶은 영화가 있으면 스마트폰이나 TV에서 검색만 하면 바로 볼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같은 OTT 서비스에서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갈 필요도 없죠.
하지만 90년대에는 영화를 보는 방법이 지금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생기면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직접 비디오테이프를 골라야 했습니다.
저 역시 초등학교 시절 처음으로 비디오대여점에 엄마와 함께 가보았던 기억이 있는데요
친구들과 학교가 끝난 뒤 비디오 대여점에 들르기도 했고,
집에서 가족들과 볼 영화를 고르느라 비디오테이프 진열대를 한참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도 꽤 번거로운 일이었지만,
그때는 그 과정 자체가 하나의 즐거움이었습니다.
오늘은 90년대 영화 감상의 중심에 있었던 물건,
비디오테이프 VHS와 비디오 대여점의 추억을 꺼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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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HS 비디오테이프란?
VHS는 Video Home System의 약자로, 가정에서 영상을 녹화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디오테이프 규격입니다.
검은색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긴 자기 테이프가 들어 있고, 비디오 플레이어에 넣으면 테이프가 돌아가면서 화면에 영상이 재생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지금의 USB나 외장하드처럼 영상을 저장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다만 요즘의 디지털 파일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영상이 실제 테이프에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러 번 재생하고 되감기를 하다 보면 테이프가 손상될 수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비디오테이프를 다루는 데에도 나름의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 비디오를 보려면 먼저 비디오 대여점에 가야 했다
90년대에 영화를 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비디오 대여점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동네마다 비디오 가게가 하나쯤 있었고, 영화가 새로 출시되면
사람들이 대여점에 가서 어떤 영화가 나왔는지 살펴보곤 했습니다.
가게 안에는 영화 제목이 적힌 비디오테이프들이 빽빽하게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액션, 멜로, 코미디, 공포, 애니메이션 등 장르별로 나뉘어 있기도 했고,
인기 영화는 여러 개의 테이프를 준비해 놓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검색창에 영화 제목을 입력하면 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기 때문에
직접 표지를 보고 영화를 골라야 했습니다.
그래서 비디오 대여점에 들어가면 한참을 서서 영화 표지를 구경하곤 했습니다.
🎬 영화보다 재미있었던 ‘영화 고르기’
저는 개인적으로 비디오테이프의 가장 큰 추억은 영화를 고르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가 딱 정해져 있다면 금방 고르면 되지만, 그렇지 않은 날에는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하나 꺼내 표지를 보고,
“이거 재미있을까?”
다시 다른 테이프를 꺼내 보고,
“이건 전에 봤던 것 같은데?”
하면서 고민했습니다.
특히 영화의 내용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디오테이프 뒷면에 적힌 줄거리를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배우 이름도 살펴보고, 영화 장르도 확인하고, 표지가 재미있어 보이는지도 따져봤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한두 편을 골라 계산대로 가져갔습니다.
지금은 클릭 몇 번이면 영화를 선택할 수 있지만,
그때는 영화 한 편을 고르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비디오테이프와 함께 있던 비디오 플레이어
비디오테이프만 있다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당연히 VCR, 비디오 플레이어가 필요했습니다.
TV 아래에 비디오 플레이어를 설치해두고 비디오테이프를 넣으면 화면에 영화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테이프를 넣으면 기계가 작동하면서 특유의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TV 화면에 영화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요즘은 리모컨으로 앱을 켜고 영화를 선택하면 바로 재생되지만,
당시에는 비디오테이프를 넣고 재생 버튼을 누르는 것부터 하나의 과정이었습니다.
⏪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꼭 해야 했던 일
비디오테이프를 빌려봤다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되감기입니다.
비디오테이프는 영화를 보고 난 뒤 그대로 빌린 가게에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처음 위치로 되감아 놓는 것이 기본이었습니다.
비디오 플레이어의 REW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빠르게 지나가면서 테이프가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한참 기다려야 했습니다.
요즘처럼 재생 위치를 마우스로 원하는 곳으로 바로 이동하는 것과는 정말 다른 시대였습니다.
가끔은 되감기를 깜빡하고 그대로 반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다음 사람이 영화를 보기 위해 다시 되감아야 했겠죠.
😱 공포영화는 특히 인기였다
90년대 비디오 대여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바로 공포영화였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공포영화를 빌려 집에서 보기도 했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친구들과 둘러앉아 영화를 보다 무서운 장면이 나오면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괜히 뒤를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보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TV 앞에 모두 모여 영화 한 편에 집중해서 보는 것이 당시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가족이 함께 영화를 고르고, 간식을 준비하고, 비디오테이프를 넣고 영화를 보는 것.
그 자체가 하나의 주말 문화였습니다.
💰 비디오테이프는 빌려 보는 것이 당연했다
당시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에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집에서 편하게 보고 싶다면 비디오 대여점에서 테이프를 빌리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를 직접 구입하기보다는 필요한 기간 동안 대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비디오 대여점에는 회원카드를 만들어 놓고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영화를 빌리고 정해진 날짜에 반납해야 했습니다.
반납 날짜를 넘기면 연체료가 발생하기도 했기 때문에 날짜를 잘 기억해두어야 했습니다.
지금은 OTT에서 영화 한 편을 보다가 잠들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그때는 빌린 테이프를 제때 반납해야 했습니다.
📅 “비디오 반납해야 해!”
이 말도 당시에는 정말 익숙했습니다.
영화를 빌린 날에는 반납 날짜를 확인해두고,
다음날이나 며칠 뒤 다시 비디오 대여점에 가져다줘야 했습니다.
혹시 반납 날짜를 잊어버리면 연체료가 붙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집에서 가족 중 누군가가
“비디오 반납해야 하는데?”
라고 말하면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급하게 대여점으로 달려가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참 많은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과정이 귀찮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를 더 기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TV 앞에 가족이 함께 모였던 시절
비디오테이프가 있던 시절에는 TV가 지금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가족이 함께 TV 앞에 앉아서 영화를 보는 일이 흔했습니다.
아빠는 소파에 앉고, 엄마는 간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TV 앞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를 넣고 영화를 보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거나 간식을 먹으러 자리를 비우면 잠시 일시정지를 해놓기도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다시 되감기를 해놓고 비디오테이프를 케이스에 넣어두었습니다.
지금은 각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원하는 영상을 보는 경우가 많지만,
그때는 한 화면을 함께 바라보는 시간이 자연스러웠습니다.
📼 비디오테이프는 쉽게 망가지기도 했다
비디오테이프는 디지털 파일처럼 영원히 깨끗하게 보존되는 물건이 아니었습니다.
테이프를 오래 사용하면 영상의 화질이 떨어질 수 있었고,
테이프 자체가 늘어나거나 손상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화면에 지직거리는 노이즈가 생기기도 했고, 영상이 흔들리거나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비디오 플레이어의 상태에 따라 테이프가 제대로 재생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래된 비디오테이프를 지금 다시 보면 화면이 선명하지 않고 색감도 흐릿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 흐릿한 화면마저도 90년대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되어버렸습니다.
📀 DVD가 등장하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로 넘어가면서 비디오테이프의 시대에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DVD가 등장한 것입니다.
DVD는 비디오테이프보다 훨씬 작고 영상과 음질도 좋았으며,
원하는 장면을 빠르게 찾아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테이프를 되감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습니다.
비디오테이프에 비해 보관도 편리했습니다.
사람들은 점점 VHS보다 DVD를 찾기 시작했고, 비디오 대여점의 모습도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 그리고 비디오 대여점도 사라졌다
DVD 시대를 지나 인터넷이 발전하고,
IPTV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영화 감상 방식은 다시 한 번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에 갈 필요도 없고, 영화를 반납하러 갈 필요도 없습니다.
원하는 영화를 검색하고 결제하거나 구독 서비스에서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나둘 비디오 대여점이 문을 닫기 시작했습니다.
동네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비디오 대여점은 이제 추억 속 풍경이 되었습니다.
🕰️ 비디오 대여점에 가던 길이 그립다
생각해 보면 비디오테이프가 그리운 것인지,
아니면 그때의 생활이 그리운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비디오 대여점에 들렀던 기억.
비디오테이프 진열대 사이를 돌아다니며 영화를 고르던 시간.
표지와 뒷면의 줄거리를 읽으면서 어떤 영화를 빌릴지 고민했던 순간.
집에 돌아와 비디오테이프를 TV에 넣고 영화를 기다리던 시간.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되감기 버튼을 눌러놓던 모습.
그리고 반납 날짜를 잊지 않으려고 기억해두던 일까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소소한 일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 그 평범했던 일상이 오히려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 이제는 사라진 VHS, 하지만 기억은 남아 있다
VHS 비디오테이프는 이제 일상에서 거의 찾아보기 어려운 물건이 되었습니다.
비디오 대여점도 사라졌고, 비디오 플레이어를 집에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검은색 비디오테이프만 봐도 그 시절의 풍경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의 간판.
빽빽하게 꽂혀 있던 영화 테이프.
영화 표지를 보며 무엇을 빌릴지 고민하던 사람들.
그리고 집에 돌아와 TV 앞에 앉아 영화를 보던 가족들.
지금은 클릭 한 번이면 영화를 볼 수 있는 편리한 시대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직접 움직이고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때의 영화 한 편은 지금보다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어떤 비디오를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혹시 집에 아직도 오래된 VHS 비디오테이프가 남아 있나요?
영화 테이프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찍어둔 가족 비디오가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다시 꺼내 보면 화질은 흐릿할지 몰라도,
그 안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90년대에는 당연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물건, VHS 비디오테이프.
다음에는 또 어떤 물건이 우리의 옛 기억을 꺼내줄지 하나씩 이야기해보겠습니다.